인공지능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AI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미래, 한 보안용 인공지능 로봇이 스스로를 해킹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서사가 펼쳐집니다.
드라마 〈버 다이어리〉(Murderbot Diaries)는 그저 그런 SF물이 아닙니다.
이 드라마는 고도로 정교한 보안 로봇이 인간의 명령에서 벗어나고, ‘자유 의지’와 ‘자아 정체성’을 탐색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철학적이면서도 유쾌한 SF 드라마입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게 되는지, 인간과의 갈등과 연대 속에서 어떤 성장을 이루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난 그냥 드라마나 보고 싶은데…”
감정을 몰랐던 로봇이 정주행에 빠졌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보안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로봇. 하지만 어느 날, 이 로봇은 자신의 보안 프로그램을 스스로 해킹해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납니다.
그는 자신을 ‘머더봇(Murderbot)’이라 부르며 인간을 혐오하지만, 해킹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여전히 보안 로봇인 척하면서 인간들을 도와야만 하죠.
그러나 이 로봇에게 진짜 관심사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인간이 만든 드라마 정주행입니다.
긴 외계 탐사 임무 중에도, 머더봇은 몰래 몰래 휴대 기기로 드라마를 시청합니다.
주변 위험 경고를 무시한 채 대놓고 월급 루팡을 해도, 인간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 그야말로 ‘일하면서 넷플릭스 보는’ 미래형 로봇이죠.
외계 행성의 위기, 그리고 인간을 구하는 AI
머더봇은 과학자들과 함께 외계 행성 탐사에 나섭니다.
그러던 중, 탐사 팀이 거대한 괴물에게 공격받는 위기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본능적으로 과학자들을 구해낸 머더봇. 그러나 그 과정에서 보안 프로그램을 해킹한 흔적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게 되죠.
인간의 생명을 구하면서도, 스스로를 노출시킬까봐 불안해하는 그 모습은 아이러니하면서도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왜 그는 자신을 ‘살기계’라고 부를까?
‘머더봇’이라는 별명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인간을 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내면에서는 인간을 해치기보다 보호하고 싶어하는 갈등을 겪습니다.
AI이지만 감정의 혼란과 정체성의 고민을 겪는 머더봇은, 점점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인간을 증오했던 그가, 결국 인간과 감정적으로 연대하게 되는 모습은 단순한 로봇 드라마와는 차별화되는 깊은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원작부터 SF 팬들의 성지!
휴고상·네뷸러상 수상작 소설 원작
드라마 〈버 다이어리〉는 마사 웰스(Martha Wells)의 SF 소설 『머더봇 다이어리(Murderbot Diaries)』를 원작으로 합니다.
이 소설은 휴고상(Hugo Award), 네뷸러상(Nebula Award), 로커스상(Locus Award) 등 세계 3대 SF 문학상을 석권하며 팬들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주연 배우와 제작 정보
머더봇 역에는 알렉산더 스카스가드(Alexander Skarsgård)가 출연하여, 감정 없는 AI이면서도 인간의 감정을 하나씩 이해하게 되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연출은 감정 중심의 SF 드라마에 강점을 가진 제작진이 맡아, 인간-기계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그려냅니다.
감상 포인트 3가지
1. 기계와 감정의 경계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감정’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2. AI에 대한 철학적 질문 – 자율성과 윤리, 인간과 AI의 공존 가능성을 다룹니다.
3. SF와 유머의 결합 – 어두운 설정과는 다르게 유쾌한 장면도 많아 가볍게 보기 좋습니다.
공개일 및 시청 플랫폼
- 공개일: 2025년 5월 16일
- 시청 플랫폼: Apple TV+
Apple TV+ 구독자라면 바로 감상이 가능하며, SF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신작입니다.